전체1216 '김어준'의 시대, 전통매체는 자기 성찰을 모른다 조선일보는 4월12일자 '김어준은 어떻게 하루에 5000만원을 벌었나' 칼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당일 유튜브 채널 (이하 김어준채널)이 수퍼챗으로 5천5백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얻은 점을 거론하며 김어준채널을 “괴담에 가까운 가짜뉴스”, "생떼에 가까운 선동" 등으로 비난했다. 전통매체에서 김어준채널을 ‘음모론의 무대’로 낙인찍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김어준을 언론인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제도 언론에 소속된, 객관성과 검증의 규율을 따르는 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어준처럼 제도 밖에서, 해석 중심의 정치적 담론을 수행하고, 익명 제보나 진영 논리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은 전통매체로부터 욕먹을 '각오'를 언제든 해야 한다. 김어준은 언론인가, 선동인가 이.. 2025. 4. 17. 지역신문의 미래는 지역 독자와의 관계이다 더보기한국 지역신문은 뉴스 시장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신뢰, 참여, 콘텐츠 자산화라는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역신문을 비롯 지역언론의 지속가능한 미래는 로컬 지식정보 생태계의 생산자이자 구조 설계자로 자리매김하느냐에 달려 있다. AI 시대는 지역신문에게 또 하나의 위기이지만 제대로 된 성찰과 반전을 주문한다. 지역신문은 지역민에게 '다시 필요한 언론'이 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할 때이다. 그것은 지역 공동체의 지성과 교양을 다루는 기록자이자 지역 독자 중심의 미디어이다. 다른 길은 절대 없다. "지역신문의 미래는 규모도 업력도 아니다. 지역 독자와의 관계이다."AI 시대, 지역신문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21세기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 .. 2025. 4. 9. 기자의 가설보다 공식적인 사실을 우선할 때이다 현 시점에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평결 입장(5:3)을 '사실'로 확인할 수 없음에도 이를 가정한 보도를 내보내는 건 언론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수도 있는 몹시 위험한 일이다.이런 소재는 어떤 기자든 소명과 의지를 갖고 보도할 수는 있다. 의혹 제기만으로도 보도의 긍정적 기능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나면 안 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책임은 신속한 사실 확인과 후속 보도다. 데스크는 보도 이후 추가적인 사실 확인을 기자에게 지시하고 후속 보도를 서둘러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는 ‘무책임한 보도’일 뿐이다. 사법기관 보도는 기자의 가설과 식견보다 명확성(내용)과 객관성(절차)이 우선이다. 공식 절차를 기다리고 검증된 사실에 기반한 보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게.. 2025. 3. 28. 극단의 대결정치...언론이 갈등을 푸는 방식 양극화된 정치는 양쪽 선동가들에게 더 이용당하여 그들의 동기를 폭로하는 대신 상대에 대한 혐오로 치닫게 한다. 복잡해진 소통의 길은 더 가로막히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가 신뢰를 잃는 것은 각 반대편 정파의 지지자들에겐 유쾌한 일일 수 있지만 잘못된 정보와 선동의 여지는 그만큼 확장된다. 언론이 갈등을 중재, 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대체로 상업적인 목표 때문이다. 언론의 정치화도 이득의 고리가 있어서다. 이는 언론이 사회적인 갈등을 극복할 방법을 찾도록 돕는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다. 언론 스스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지우는 것으로 사회는 갈등의 뿌리가 깊어진다. 미국처럼 근래 한국 사회의 분열은 '고칠 수 없는 갈등'으로 본다. 정치적, 지역적, 문화적 이유로 서로 갈라선 사람들이 마주칠 때마다.. 2024. 12. 20. "지역신문, 리더-기자-독자를 바꿔야 산다" 수십여 년 위기에 갇혀 있는 한국의 지역신문은 구조조정, 비용절감과 같은 처방과 지역 기반 콘텐츠 확대, 유튜브 채널 운영이라는 도식을 넘어설 해법이 있는가? 나는 평소 (지역)언론은 독자와의 상호작용으로 매체 신뢰를 높이는 일이 최우선의 혁신이고 본질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달 초 제17회 지역신문 컨퍼런스에 참여한 뒤 지역신문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하려면 리더, 기자, 독자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가다듬고 이 글을 작성했다. 한국의 지역신문은 오랜 기간 동안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그리고 지역 콘텐츠 강화라는 과제를 중심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 방식만으로는 지역 언론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이같은 조치는 지역매체가 지역 독자의 일상과 공간에서 결합하는 실행과는 거리가.. 2024. 11. 20. '로그인 월'은 장대한 디지털 전환 여정의 출발선이다 ‘로그인 월’을 추진하는 한 종이신문사 기자를 최근에 만났다. 서울에 위치한 이 신문사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매체다. 세 차례 강연했던 인연을 떠올리며 마주앉았다. 나는 ‘로그인 월’ 또는 ‘페이 월’에 이르는 ‘디지털 구독모델’은 종이신문사 디지털 전환의 일부라고 전제했다. 디지털 전환은 매체의 비전 및 목표의 근간을 바꾸는 것으로 조직 문화와 인재상 등 업무의 형태와 내용을 새 틀로 설정하는 활동이다. 로그인 월은 디지털 전환의 한 요소로서 다뤄질 때 비로소 그 가치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디지털 구독모델은 기술 도입(장벽과 결제 등)으로 정리될 수 없고 조직 전반의 업무방식 변화로 견고해진다. '로그인 월'은 단순히 콘텐츠 접근 방식의 옵션이 아니라 제품 생산 방식의 재설정과 조직.. 2024. 9. 25. 이전 1 2 3 4 ··· 20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