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역신문은 뉴스 시장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신뢰, 참여, 콘텐츠 자산화라는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역신문을 비롯 지역언론의 지속가능한 미래는 로컬 지식정보 생태계의 생산자이자 구조 설계자로 자리매김하느냐에 달려 있다.
AI 시대는 지역신문에게 또 하나의 위기이지만 제대로 된 성찰과 반전을 주문한다. 지역신문은 지역민에게 '다시 필요한 언론'이 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할 때이다. 그것은 지역 공동체의 지성과 교양을 다루는 기록자이자 지역 독자 중심의 미디어이다. 다른 길은 절대 없다. "지역신문의 미래는 규모도 업력도 아니다. 지역 독자와의 관계이다."
AI 시대, 지역신문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21세기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언론 생태계의 구조와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알고리즘 기반의 뉴스 큐레이션,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동 기사 작성, 독자 맞춤형 콘텐츠 생산 등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지역신문은 뉴스 소비의 중심에서 밀려난지 오래다. 전국 단위 종합지와 포털 중심의 디지털 뉴스 유통 구조는 지역 언론의 경쟁 기반을 약화시켰으며, 독자 기반 축소, 광고 수익 감소, 영향력 저하라는 구조적 위기에 빠져있다.
특히 AI 기반 콘텐츠 생성이 보편화되면서, 단순 정보 전달을 중심으로 한 뉴스 생산 모델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지역신문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반복적 기사 작성과 보도자료 전재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은 AI에 의해 대체 가능해졌으며, 지역의 고유한 맥락과 정서, 사회적 관계망을 담지하지 못하는 언론은 점점 더 독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변화는 지역신문에게 새로운 생존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정보의 과잉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로컬 콘텐츠의 필요성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으며,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높아지고 있다. 지역의 삶, 역사, 갈등, 희망을 가장 밀착해서 포착하고 기록할 수 있는 매체로서, 지역신문은 여전히 유효한 존재 이유를 가진다.
이때 지역신문이 채택하는 중심 키워드는 '신뢰 회복', '주민 참여', '지역 콘텐츠 생산'이다. AI 시대에 부응하는 디지털 전환이나 기술 활용 전략의 뿌리도 지역사회와의 관계 회복과 소통 구조 재설계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나아가, 지역신문이 단순한 뉴스 생산자가 아니라 지역 공론장의 조정자이자 공동체의 기록자, 연결자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찾아야 한다.
지역신문은 생존을 넘어 '재정의(re-definition)'의 시점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정보 생태계를 지각부터 흔드는 대전환의 국면에서 지역신문은 자기 정체성을 성찰하고 새로운 언어와 서사를 통해 시민과 다시 깊고 정중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그것은 곧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시민과 함께 지역의 미래를 쓰는 작업이 될 것이다.
전략 ① 지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신문
지역신문의 생존 전략에서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배경은 지역 주민과의 신뢰 회복이다. 지역신문이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가 아닌, 지역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신뢰 자본을 형성하는 공공적 주체라는 점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의 진위 판단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생성형 AI 기술이 콘텐츠 생산에 깊숙이 개입하는 상황에서, '어떤 언론이 제공하느냐'는 사실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역신문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구축해야 한다. 단순 보도자료 전재나 중앙뉴스 전송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맥락에 기반한 고유의 시각과 분석, 문제 제기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신뢰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정보의 품질과 그에 대한 책임 윤리에서 비롯된다. 이는 곧 언론의 설명력, 해석력, 그리고 책임 있는 후속보도 체계로 이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난개발이나 산불 이슈 같은 지역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과정에서 주민 제보와 같은 지역사회의 협력을 바탕으로 공론장을 촉진하고 정책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야 한다. 단순한 기사 생산을 넘어 지역 문제에 대한 언론의 구조적 개입과 해법 제시는 주민 신뢰 회복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는 원천적으로 지역언론이 잘 해야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AI 기술 역시 이 과정에 기여할 수 있다. 지역 의제 분석을 위한 정량적 데이터 수집, 공공자료 시각화, 소셜미디어 반응 분석, 가짜 뉴스 탐지 시스템 등은 신뢰 기반 보도를 위한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신뢰는 지역기자가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와, 그 목소리를 신중하게 해석하는 언론 윤리로부터 출발한다.
지역민의 신뢰를 얻은 언론은 단순한 뉴스 채널이 아니라 위기 시 공동체의 정보 중심이 될 수 있다. 팬데믹, 재난, 정치적 불안정 상황에서 공정하고 신속한 보도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정확한 판단 기준을 제공할 수 있는 매체야말로 신뢰받고 지지받는다. 지역신문이 향해야 하는 독자도 지역의 언론에 애정을 갖는, 교양의 독자여야 한다.

전략 ② 지역민이 참여하는 신문
정보의 흐름이 빠르고 다변화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지역신문은 더 이상 독자에게 일방적인 정보 전달자로 기능할 수 없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뉴스 소비가 일반화되면서, 수동적인 독자 개념은 무력화되고 있으며, 시민들은 뉴스의 수용자이자 생산자, 해석자로서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지역신문은 뉴스 생산 및 유통 구조를 '지역주민의 참여 중심'으로 재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참여 저널리즘(participatory journalism)은 뉴스 제작 과정에 시민이 직접 관여함으로써 언론의 공공성과 다양성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히 제보를 받는 차원을 넘어 의제 설정, 취재 방향, 해법 제시, 후속 행동에 이르기까지 시민이 언론의 주체로 기능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시민 제보를 기반으로 지역 내 소소하지만 중요한 생활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단순 보도에 그치지 않고, 토론회와 정책 제안으로 연계하는 구조 같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신문은 정보 중계자를 넘어 지역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협업자로서의 위상을 확보한다. 지역신문은 참여 저널리즘을 제도화하기 위해, 온라인 제보 시스템 구축, 뉴스 기반 지역 토론 플랫폼 운영, 기사 기반 주민 설문 연동 등 다양한 기술적 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 이때 AI는 참여 기반 뉴스 큐레이션 시스템, 댓글·제보 자동 분류, 주민 관심사 추적 분석 등의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기술 도입의 방향과 설계 나아가 일관된 운용은 지역언론의 몫이다. 뉴스가 지역사회 공론장의 출발점이라는 뉴스룸의 인식이 깔려 있어여 한다. 보도 → 토론 → 피드백 → 정책 제안 → 후속 보도로 이어지는 순환형 구조를 정착시킬 때, 지역신문은 '참여 플랫폼'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전략 ③ 지역 콘텐츠와 데이터를 만드는 신문
지역신문은 단지 뉴스 생산을 넘어서 지역 고유의 정보 자원을 콘텐츠화하고 서비스화해야 한다. 이는 지역신문의 전통적 역할인 기록자 기능을 디지털 환경에 맞게 재구조화하는 일이다. 공간, 사람, 문제, 기억을 담은 데이터를 텍스트뿐 아니라 시각 콘텐츠, 오디오,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확장함으로써 지역사회 전체가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국내 지역신문들도 지역 상권을 분석하는 시도가 적지 않았다. 지역 공간의 변천사와 상권 흐름, 거주민의 이야기를 시각화하여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입체성, 계속성, 상호작용성이 없는 일방적인 정보 제시로 설계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역사회의 협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대학,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력이나 지역 인물들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프로젝트를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데 유용하다.
궁극적으로 지역신문은 ‘뉴스’보다 더 오래 남을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 콘텐츠는 교육, 관광, 문화, 정책 등으로 활용되어 경제적 가치와 공공성을 함께 확보하는 기반이 된다. 콘텐츠는 기억이고, 기억은 공동체의 힘이다.
지역신문, 다시 지역의 언어가 되다
AI 시대의 기술 진보는 자동화된 기사 작성, 알고리즘 기반의 뉴스 소비, 생성형 AI에 의한 콘텐츠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언론이 시민과 맺는 신뢰와 소통의 구조를 더 불안정하게 몰아부치고 있다. 그러나 저널리즘의 근원까지는 대체하지 못한다.
지금은 ‘누가 정보를 제공하는가’보다 ‘누가 그 의미를 해석해주는가’가 더 중요해진 시점이다. 지역신문의 재도약을 위한 3가지 핵심 전략—신뢰 회복, 주민 참여, 지역네트워크 기반의 콘텐츠 자산화—은 개별 전략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구조로서 작동해야 한다.
신뢰는 참여를 낳고, 참여는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며, 콘텐츠는 다시 신뢰를 강화한다. 이 순환 구조가 정착될 때, 지역신문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필요한 언론’으로 재정의될 수 있다. 이때 지역신문은 다시 지역의 언어를 생성해야 한다. '언어'란 단지 문자나 멀티미디어로 구성된 콘텐츠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감정, 경험, 갈등, 희망을 반영하는 공공적 의미 생산의 방식이다.
기술은 그 언어를 확장할 수 있지만, 그 언어를 만드는 주체는 지역사회 그 자체여야 한다. 정보는 기술로 수집할 수 있지만, 이야기는 사람을 통해 비로소 공동체의 자산이 된다. 지역신문은 바로 그 공동체의 언어를 기록하고 번역하고 공유하는 미디어여야 한다.
지역신문은 존재의 이유를 다시 써야 할 때이다. 그것은 더 이상 ‘뉴스를 얼마나 빠르게 전달하는가’가 아니라, ‘지역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연결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 과정에서 지역신문은 언론이자 플랫폼이자 공동체의 기록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최근 검색 기반 정보 소비는 기존 포털 검색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요약형 검색(AI answer engine)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지역뉴스의 존재감은 더욱 궁핍해지고 있다. 이는 뉴스 원문으로의 유입을 감소시키고 규모가 작은 언론의 영향력을 감퇴시킬 것이다.
그 자리는 대형 언론사의 전국 단위 기사로 대체되거나 생성형 AI가 학습한 일반화된 정보로 요약되는 것으로 채워질 것이다. 지역문제를 보도한 지역신문이 정보 생태계에서 흐려지는 장면이다. 지역사회 공공정보의 사적 플랫폼 의존으로 심화할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응해야 할 지역신문은 오래된 문제를 안고 있다. 소유 구조의 왜곡, 지속 불가능한 사업 모델, 그리고 저널리즘에 대한 장기적 투자 부족은 대표적이다. 많은 지역신문이 지역 건설업체, 특정 이익 집단 등에 얽매여 있으며, 이는 편집권 독립성과 저널리즘 윤리를 훼손하는 구조적 기반이 되고 있다.
한국 지역신문의 만성적인 경영난과 취약한 자본 구조는 인력난, 저임금, 콘텐츠 품질 저하, 기술 혁신 지연으로 이어지며, 다시 광고 수익 기반의 낙후된 비즈니스 모델에 의존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최근 구성원 주도의 독립 언론 모델을 지향하는 부산 국제신문의 사례는 생각할 거리를 제시한다.
결국 지역신문이 나아갈 길은 지역 독자 중심 구독 및 후원 모델, 참여형 저널리즘에 따른 영향력 강화, 지역 콘텐츠 및 데이터 서비스 모델에 있다. 핵심은 이 과정에서 지역신문이 지역사회와의 직접적 연결 관계를 회복하고,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공공 미디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구조적 전환으로 다뤄야 한다는 점이다.
지역 독자 중심 구독과 후원 모델은 특히 저널리즘의 질과 지역 밀착도에 기반해 성과가 결정되며, 기자-독자 간 상호작용이 관건이다. 취재보도 환경을 근원적으로 성찰할 때 미래지향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그래서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참여형 저널리즘 모델이다. 지역 주민이 직접 기획·편집에 참여하는 ‘로컬 콘텐츠 펀딩 저널리즘’이다. 관내 지역을 쪼개 ‘1인 미디어+시민 참여+데이터 기반 콘텐츠’를 결합한 소규모 실험실을 만들어 지역 어젠다를 설정하고 후원 모델이나 협동조합 언론을 별도로 상정할 수 있다.
이렇게 지역민이 기반이 되는 모델은 지역신문의 대전환을 전제로 추진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일과적이고 형식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지역 콘텐츠·데이터 중심 정보 서비스는 지역신문이 축적한 기사, 통계, 인터뷰, 공간 정보 등을 뉴스로만 소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육, 관광, 정책, 지역 비즈니스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서비스형 콘텐츠(SaaS) 또는 데이터 상품화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범죄·날씨·교통·정책·교육·의료 데이터는 지역 전문 콘텐츠의 핵심 카테고리다.
이는 '뉴스 아닌 것으로 뉴스에 접근시키기' 전략으로 진화해야 한다. 콘텐츠 자체가 아니라 ‘생활 밀착형 경험’으로 독자를 유입하는 방식이다. 뉴욕타임스도 쿠킹, 스포츠, 퍼즐 등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지역의 핫 플레이스(카페, 상점 등), 소규모 공연, 전통시장 정보를 정리해주는 서비스형 콘텐츠로 지역신문에 접근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동기를 설계해야 한다.
현재 지역신문은 인력·재정·기술의 3중 고립 상태에 처해 있다. 따라서 외부 협력 모델은 불가피하다. 지역 대학과의 협력은 대표적이다. 한국 지역신문에서도 간헐적으로 볼 수 있다. 지역신문과 지역의 미디어, IT(AI) 관련 학과와 '로컬 저널리즘 랩(Lab)'을 설립하여 지역신문사 공간과 장비 일부 등을 공동 워크룸으로 개방하는 형태도 고려할 수 있다.
언론사는 취재원 등을 공유하고 접근성을 지원하는 등 편집과 취재 노하우를 제공하고 대학은 리서치 및 데이터 분석, 시각화 등을 담당하는 역할 모델이 있다. 뉴스조직의 인력 부족을 이유로 점점 협력의 강도나 지원의 질이 줄어드는 용두사미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스타트업 또는 지역 IT기업과의 기술 협력으로 ‘로컬 콘텐츠 툴킷’을 개발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제는 자동 기사 요약 도구같은 AI 기반 툴이나 로컬 뉴스 지도를 시각화하는 것은 식상할 정도이다. 문제는 지역사회와 독자들에게 필요한 독창적이고 쓸모있는 아이디어다.
현실적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역신문발전기금 등 공적 지원이 절실하다. 또 지역신문 내부에 이를 고민하는 인력과 부서도 정예화해야 한다. 물론 이에 앞서 매체 구성원들 스스로 지역신문의 미래를 완전히 다르게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기술 접목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작은 변화들이다. “인력이 부족하면 역할을 나눈다“, "투자가 없으면, 협업으로 분산한다", “브랜드가 약하면 관계로 강화한다” 등의 관점 변화는 필수적이다. 당연히 ‘우리가 지역에서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주요 마을이나 동네별 전담 기자를 운용하면 의외의 답을 찾을 수 있다. ' 기자 브랜드화'이다. 대전의 경우 빵집 성심당 전담 기자, 부산은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전담 기자, 강릉은 여름에는 '양양 서핑 기자'를 두는 등 '기자 개인’ 의 미니 저널리즘 채널을 운영해 독자 참여를 견인하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기자 호감도는 커뮤니티, 신뢰에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로컬 저널리즘의 미래는 규모가 아니라 관계다" “기자 수가 아니라, 연결의 수가 생존을 결정한다” 같은 인식과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 결국 지역신문의 지속가능성은 내부 문화의 전환에서 판가름난다.
탄핵정국을 거치며 일부 지역신문이 보여준 극우화는 지역민의 여론을 대변한다는 전제를 깔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었다. 지역민의 일시적인 호감을 받을 수 있겠지만 레거시 미디어로서의 책임성을 다했는지는 의문이다.
지역신문의 언어가 결국 지역독자를 고립하고 상처를 주는 언어여서는 안 된다. 지역과 지역독자는 계속 성장하고 성숙해간다.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을 것인가, 관계를 재구성하지 못하면 지역신문의 미래는 없다.
AI시대는 지역신문으로 하여금 독자와의 관계, 지역사회와의 관계, 공공성과 시장성 사이에 균형 있는 재설계를 요청한다. 그 관계는 지성적이고 민주적인 관계이다. 지역신문 스스로 "지역민에게 정말 필요한 언론인가" 질문할 때이다. 그 외에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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