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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디어의 미래

"지역신문은 진정한 지역성, 지역독자 관계 구축해야"

by 수레바퀴 2023. 10. 23.

2023 지역신문 컨퍼런스

11월 3일 대전서 열리는 2023 지역신문 컨퍼런스 기획세션 "지역신문과 지역독자의 공존 전략: 커뮤니티(C) 저널리즘(J) 콘텐츠(C) 테크놀러지(T)"을 맡았다. 주최측의 요청에 따라 사전 질문과 강연 내용을 정리했다. 

Q1. 강연의 대략적인 방향은?

지역 언론은 지역 사회를 비춥니다. 가령 교육, 주택, 의료, 범죄 등 시민의 일상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콘텐츠(C)로 알리죠. '지역 언론은 이 기본적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여기서 저널리즘(J)은 이슈와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그 가치를 측정하는 거울입니다. '원칙을 지키고 있는가?'

시민이 살아가는 지역 사회와 계속 연결하는 기능도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지역 커뮤니티(C)와 관계를 형성하는 일입니다.

'시민과 어느 정도로 밀착하고 있는가?' 이때 참여와 보상, 개인화, 멀티미디어 등에서 테크놀러지(T)는 중요한 고리죠. '추천 알고리즘, 검색과 인공지능 같은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는 기본적인 지식과 인프라는 어떠한가?'

커뮤니티 저널리즘 콘텐츠 테크놀러지는 어느 하나의 영역만이 아니라 모든 영역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면서 독자를 불러모으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부 역량과 자원으로 해낼 수 없다면 외부 파트너십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은 머뭇거릴 수 있는 시기기 아닙니다.

Q2. 올해 컨퍼런스 주제는 '다시 콘텐츠로 독자에게'입니다. 지역신문 위기 해법을 지역 저널리즘의 본질에서 찾자는 의미입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지역신문과 독자와의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지역 언론의 쇠락은 ‘인구 소멸’처럼 현실입니다. 미국은 언론사가 문을 닫는 '뉴스 사막' 현상이지만 한국은 매체는 늘어나도 도달률과 영향력은 줄어드는 '뉴스 실종'이죠. 지역 뉴스가 시민과 멀어지고 있어서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현상은 지역 언론의 채널이 아니라 다른 경로에서 뉴스 접점을 맺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은 어디에서 어떻게 자신의 뉴스가 소비되는지 정확한 조사도 없고, 데이터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지역 언론은 뉴스 조직에 갇혀 있을 것이 아니라 지역 독자에게 밀도 있게 다가서야 합니다. 의미 있는 지역 콘텐츠와 서비스를 배경으로 독자층을 넓히는 것은 물론 디지털을 활용해 독자의 목소리를 담고 독자의 영향력을 넓히는 방향으로 조직과 서비스를 설계해야 합니다. 독자 중심 전략이죠.

지역 독자가 원하는 내용을 기초로 뉴스룸에 참여시키고 그들의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뉴스를 읽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명확하게 정의된 틈새 시장에서 최대 파트너로 상정해야 합니다.

Q3. 지역신문 기자들이나 지역 언론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선배 기자로서 응원과 격려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특징 없는 뉴스, 황색 저널리즘, 일방적인 경향성은 지역 언론을 정체시켰습니다. 좋아요와 클릭에 취했고, 포털 생태계 진입이라는 허상의 목표에 붙들렸습니다. 지역 언론의 훌륭한 거처는 풀뿌리 저널리즘입니다.

도시와 마을 안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다는 의미에서 '진정한 지역'은 어느 정도로 표출되고 있는가? 지역 독자의 참여를 어떻게 보장하고 있는가? 특별한 공간과 모임 등 지역 정보는 제대로 수집하고 있는가? 지역 독자를 최우선적으로 두는 활동은 체계적인가?

이런 질문과 응답을 찾는 지역 언론인이 필요합니다. 지역 독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존경과 성원을 받는 ‘로컬 저널리스트’가 존재하지 않으면 지역 언론의 미래는 없습니다. 로컬 저널리스트는 '진정한 지역'에서 시민과 함께 대화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며 그들의 삶에 스며드는 친구여야 합니다.

또한 독자에게 뉴스를 소비하는 방법을 가르쳐 지역 공동체의 미래에 온전히 참여시키는 안내자와 동반자여야 합니다. 뉴스가 물리적 경계를 벗어나고 새로운 포맷으로 변형된 이래 지역 언론의 플랫폼은 급격히 초라해졌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진정한 지역’의 로컬 저널리스트만이 지역 언론의 뉴스룸을 재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역 언론의 훌륭한 미래가 될 것입니다.  

지역 독자를 중심으로 하는 진정한 가치 순환을 형성할 때다.

참고로 이번 강연은 다음의 메시지를 담는다. 

"지역 신문의 위기는 정책, 경쟁 환경, 독자, 기술 등 외부 대응에서 드러난다. 리더십과 지역성, 조직 혁신의 부진은 내부 이슈다. 현장은 새로운 환경을 헤쳐갈 인재 부족, 적정한 미래 및 투자 전략 부실, 로컬리즘의 부재를 말하고 있다. 

특히 포털 의존 일변도의 대처, 태생적 구조적으로 한계를 갖는 리더십,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문화, 고유의 자원과 자산화 지체는 기존 비즈니스를 개선하는 정도의 소극적 디지털화에 그쳤다. 그간 지역 신문의 디지털 전환은 한 차례도 없었다. 

신뢰의 저널리즘, 독창적인 콘텐츠와 서비스, 실험과 창의를 이끄는 기술, 독자의 연결과 관계증진 같은 지속가능한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정확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독자, 기자, 뉴스룸, 콘텐츠 및 서비스, 비즈니스, 커뮤니티 등의 기존 방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다. 

저널리즘, 콘텐츠, 테크놀러지, 커뮤니티를 통해 가치와 경험을 확장해야 한다. 그때 지역 독자 중심의 지속 가능한 모델은 가능하다."

주최측의 강연자 소개

주최측에서 아래와 같이 '나'를 소개했다. 

최진순 기자는 테크 미디어 스타트업 퍼블리시(PUBLISH)가 운영하는 뉴스와기술연구소 부소장(수석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2022년 퍼블리시에서 일하기 전에는 20년 넘게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2000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2005년까지 편집국 기자로 일했고, 18년 동안 한국경제신문에서 디지털 전략 및 대외협력 담당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로 2004년부터 9년간 ‘온라인 저널리즘’, ‘디지털 스토리텔링’, ‘소셜 미디어’ 등의 과목을 가르쳤습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했습니다. 저서로는 <한국 신문의 뉴미디어 혁신>, <뉴스의 혁명>, <뉴스ML>, <혁신적 저널리즘> 등이 있습니다. 한국 온라인 저널리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및 언론 기관으로부터 여러 차례 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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